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도토리는 허기진 배를 달래는 구황작물이었습니다. 전분을 만들기까지 손이 많이 가고 양은 적으며 맛을 떫기까지 해 쉽게 손이 가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풍년이 들어 먹을 것이 있을 때는 ‘개밥에 도토리’라는 말처럼 하찮은 것의 대명사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도토리가 요즘 건강식품으로 불립니다.
도토리
도토리묵은 도토리 전분으로 만듭니다. 도토리를 말려 가루 낸 것을 물에 담가두면 침전물이 생기는데, 그 침전물을 모아 말린 것이 도토리 전분입니다. 그리고 녹말이라고도 부르는 전분은 그 자체로 탄수화물입니다.
사실 도토리 전분 100g의 열량은 366kcal로 쌀(백미) 100g의 열량과 같고, 단백질 함량은 1.7g으로 쌀의 1/4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도토리를 건강식품이라 부르는 것은 도토리는 도토리 그대로 먹는 것이 아니라 묵과 같은 음식으로 만들고 그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있으며, 쌀에는 들어 있지 않은 특별한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도토리묵 – 저열량 식품
도토리 전분으로 만든 도토리묵 100g의 열량은 47kcal로, 쌀밥 100g의 열량 146kcal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며, 도토리의 떫은맛인 탄닌은 우리 몸에서 산화 스트레스에 대응해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제로 작용하고, 도토리에 들어 있는 아콘산은 중금속 제거 등 디톡스 효능이 있답니다. 같은 양을 먹고도 열량이 현저하게 적고, 항산화제가 듬뿍 들어 있으니 웰빙 식품이라 부르는 것이지요.
도토리묵은 만들기도 쉽습니다. 도토리 전분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직접 전분을 만드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조리 시간도 30분 정도로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특별한 맛과 건강식이 생각날 때 도토리묵은 어떨까요?
Print도토리묵 만들기 (조리시간 30분)
Ingredients
- 도토리녹말가루 1컵
- 물 6컵
- 소금 1작은술
- 참기름 1작은술
Instructions
- 도토리 전분 1컵에 물 6컵을 부어 풀은 후 30분 정도 불립니다.
- 냄비에 불린 도토리 전분을 붓고 중불에서 끓이며 눋지 않도록 거품기로 저으세요. 이때 한 방향으로 젖는 것이 좋습니다.
- 도토리 물이 엉기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인 후 기포가 생기며 끓을 때까지 반복해서 저어주세요.
- 끓기 시작하면 준비한 소금과 참기름을 넣고 약불로 10분정도 더 끓이며 계속 저어주세요.
- 색이 투명해지고 거품기를 들었을 때 되직하게 흘러내릴 정도의 농도가 되면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 후 5분 정도 뜸을 들이세요.
- 도토리묵을 거품기로 잘 저은 후 준비한 그릇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골고루 붓고 윗면을 평평하게 만드세요.
- 실온에서 3시간 정도 식히면 약 700g의 탱글탱글한 도토리묵이 완성됩니다.
Notes
- 물과 도토리 전분의 비율은 1:6 정도가 적당합니다.
- 도토리 전분을 30분 정도 불려 사용하면 묵의 결이 매끄러워요.
- 저을 때 거품기를 이용하면 뭉치지 않고 고르게 섞입니다.
- 소금과 참기름을 넣으면 간도 되고 묵이 부드러워요.
- 묵을 썰 때는 빵칼을 이용해 보세요. 결로 잘려 보기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