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팥죽 만들기

‘팥죽’ 하면 눈 오는 겨울이 생각나지요? 양력 12월 21일 또는 22일,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가 되면 액운을 막기 위해 ‘동지 팥죽’을 먹는 전통이 있으니까요. 이때부터 추위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그 액운은 동장군이 몰고 올 고뿔(감기)과 빙판길 낙상 사고 같은 것인지도 모를 일이고, 엄동설한 굶주림 같은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겨울에는 동장군이 너그러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왜 팥죽일까요?

붉고 작은 콩 – 팥

팥은 색’이 붉고 크기가 작아 ‘적소두’라 부릅니다. 바로 이 붉은 색 때문에 동지에 팥죽을 먹습니다. 붉은 색은 ‘양’에 해당하고 세상 모든 만물이 사그라지는 겨울은 ‘음’에 해당합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몰아치기 직전에 따끈한 팥죽을 먹는 것으로 몸 안에 따끈한 양의 기운을 채워 차가운 음의 기운을 누르고 겨울을 이겨내려는 액땜일 것이지요. 이 설명이 전형적인 설명이지만, 팥의 영양을 보면 다른 설명도 가능합니다.

팥 – 영양소의 보고

팥은 각종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곡물이며, 질병 예방과 치료에 널리 이용해온 곡물입니다. 추운 겨울을 잘 버텨내려면 영양 보충이 필요한데, 팥은 그런 음식 중 하나라는 것이지요.

팥은 다른 곡물과 달리 탄수화물(약 58%)과 단백질(약 22%)이 80%나 차지하고 있고, 섬유질은 물론 티아민 니아신 엽산 등 비타민B군에 속한 비타민과 칼슘 철분 마그네슘 칼륨 셀레늄 등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곡물입니다. 먹거리가 너무 풍족해 탈인 요즘은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느라 난리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없어서 못 먹던 시절입니다. 게다가 그 탄수화물 58% 중 약 16%가 섬유질이어서, 탄수화물이 약 79%나 차지하고 있고 섬유질은 2%에 불과한 백미와 다르고, 단백질 함량은 비슷하지만 탄수화물 함량이 적은 대두와도 다릅니다. 또한, 팥은 그 붉은 색이 보여주는 것처럼 강력한 항산화제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움츠러들기 딱 좋고, 먹거리가 부족해 점심은 거르기 일쑤인 겨울을 앞두고 영양 보충에 제격이었던 것이지요.

명불허전 팥죽

이제는 먹거리가 풍족해 탈인 세상입니다. 불과 몇십년 동안에 그렇게 변했습니다. 하지만 팥은 그대로입니다. 예전에 붉은 팥이 겨울을 이기게 하는 힘의 원천이었다면, 그 효능은 오늘도 동일할 것입니다. 탄수화물 함량이 많다고 걱정할 일도 아닙니다. 우리의 주식 쌀(약 79%)보다 훨씬 적고, 쌀 만큼이나 많이 먹는 밀가루(약 77%)보다도 훨씬 적으며, 섬유질 함량은 쌀과 밀가루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하게 들어 있으니까요. 게다가 항염 및 세포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안토시아닌도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동지에만 먹을 것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챙겨 먹어야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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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만들기


  • Author: 푸딧

Ingredients

재료

  • 팥 1컵
  • 멥쌀 1/4컵
  • 찹쌀 1/4컵

새알심 재료

  • 찹쌀가루 150g
  • 설탕 약간
  • 소금 약간

Instructions

  1. 팥은 6시간 정도 불리고, 멥쌀과 찹쌀도 함께 섞어 2시간 정도 불립니다.
  2. 불린 팥에 물 3컵을 붓고 10분 쯤 삶은 후 팥을 건져낸 후 물은 버립니다. 이 물은 떫은 맛이 있습니다.
  3. 삶은 팥에 물 10컵을 붓고 다시 30분 정도 삶으세요.
  4. 팥을 삶는 동안 찹쌀가루에 설탕과 소금 한꼬집을 넣어 간을 한 후 뜨거운 물로 익반죽해 새알처럼 빚으세요.
  5. 삶은 팥을 팥 삶은 물 2컵과 함께 믹서로 갈아 체로 걸른 후 팥앙금을 가라앉혀 팥앙금과 윗물을 분리합니다.
  6. 팥앙금 윗물에 (3)에서 남은 팥물을 섞은 후 그 물에 (1)에서 불린 쌀을 넣고 중불로 끓입니다.
  7. 쌀알이 퍼지면 약불로 줄여 (4)에서 만든 새알심과 (5)에서 만든 팥앙금을 넣고 끓이다가 새알심이 떠오르면 불을 끕니다.
  8. (7)에서 끓일 때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소금을 넣어 간을 하거나, 상에 올릴 때 설탕이나 소금을 별도로 올리세요.

Notes

  1. 팥은 색이 붉고 모양이 일정하게 둥글고 단단한 것이 좋습니다.
  2. 팥을 미리 불리지 않았다면 초벌 삶을 때 소금 1큰술을 넣고 삶으세요. 이렇게 하면 팥을 미리 불리지 않아도 됩니다.
  3. 멥쌀에 찹쌀을 섞으면 팥죽이 더 부드럽습니다.
  4. 팥죽은 원하는 농도보다 약간 묽게 끓이세요. 식으면 조금 되직해집니다.
  5. 새알심 빚을 찹쌀가루는 뜨거운 물로 익반죽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뜨거운 물을 조금씩 나눠 부으면서 주걱으로 섞으세요.
  6. 죽을 끓일 때는 눋지 않도록 저으면서 끓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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