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한 끼, 야채 잡채 만들기

잡채(雜菜) – 예전에는 잔치 음식 중 하나지요? 지금은 잔치 상차림을 집에서 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식 상차림에서는 여전히 빠지지 않는 음식입니다. 잡채(雜菜)는 하나의 음식 이름이지만, 한자명을 보면 재미있어요. ‘뒤섞일 잡(雜)’에 ‘나물 채(菜)’를 썻네요. 나물(채소)을 뒤섞어 만든 음식이라는 거네요.

맞아요. 잡채는 여러 채소를 섞어 만들어요. 채썬 채소와 버섯 그리고 볶은 고기를 함께 섞어 만든 요리가 잡채입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서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되고, 이후로는 잡채에는 그 재료가 꼭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되었지요. 바로 ‘당면’입니다.

당면

잡채에 쓰는 당면은 고구마전분으로 만든 ‘녹말 국수’입니다. 면발이 투명해서 영어권에서는 ‘글라스 누들(glass noodles)’이라 하기도 하고, ‘셀로판 누들(cellophane noodles)’이라 하기도 하며, 재료명에 따라 ‘얌 누들(yam noodles)’이라 하기도 합니다. 우리도 당면(唐麵)을 호면(胡麵)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모두 중국과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당나라)에서 들어온 ‘붉은색 무’를 홍당무라 하는 것처럼 중국에서 들어온 면이라서 당면이라 하고, 호주머니나 호떡처럼 오랑캐 나라(청나라)에서 들어온 면이라서 호면(胡麵)이라 합니다. 우리나라에 널리 퍼진 것은 일제강점기라니,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닙니다.

야채 잡채

갖은 채소를 채썰어 만든 잡채에 굳이 ‘야채’를 붙여 ‘야채 잡채’라고 하는 것은 거기에 ‘볶은 고기’를 넣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면과 채소만 있습니다. 고기를 넣지 않고 야채만 가득 넣어 맛이 더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잡채는 여러모로 편한 음식입니다. 당면이 들어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한 끼 식사로 충분하고, 간단하게 밥 위에 올려 잡채밥을 만들어도 좋고, 반찬으로 곁들여도 좋습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만들기도 쉬워요. 채소도 격식 없이 평소 좋아하는 채소를 넣으면 되니까요. 무언가 찬 거리를 찾고 있다면 냉장고를 열어보세요. 그리고 냉장고에 있는 채소로 ‘야채 잡채’를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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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잡채 만들기 (2인분)


  • Author: 푸딧

Ingredients

  • 당면 150g
  • 양파 1/2개
  • 당근 1/2개
  • 표고버섯 5개
  • 시금치 1/2단
  • 계란 2개
  • 파 2대
  • 소금 약간
  • 식용유
  • 진간장 2 큰술
  • 설탕 약간
  • 참기름 약간

Instructions

  1. 당면을 먼저 물에 불인 후 끓는 물에 5분 정도 삶아 채에 받쳐 물기를 빼 준비합니다.
  2. 양파, 당근, 표고버섯은 채썰어 준비하세요. 시금치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 꼭 짜 물기를 뺀 후 참기름을 넣고 무쳐 준비합니다.
  3. 계란은 얇게 지단을 부쳐 적당한 크기로 채썰듯 잘라 준비하고, 양파, 당근, 표고버섯, 파는 각각 별도로 기름 두른 팬에 넣고 볶습니다. 이때 각각 소금 한 꼬집씩 넣고 볶으세요.
  4. 믹싱볼에 삶은 당면, 시금치, 볶은 채소, 지단, 진간장 2큰술과 설탕 1큰술을 넣으세요.
  5. 재료를 어느 정도 버무린 후 참기름과 통깨를 넣고 잘 버무려 마무리합니다.

Notes

  • 마른 당면을 물에 불렸다 끓는 물에 넣으면 삶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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