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세계적인 음료입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소비량에 있어서 커피는 차에 이어 2위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단연 1위입니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연간 소비량은 350여 잔으로, 세계 성인 1인당 연간 소비량 130여 잔의 2.7배나 되고, 카페도 8만 5300여 곳에 달한다니,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 글에서 소개할 내용
콜드브루커피
콜드브루커피는 이름 그대로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로 우린 커피입니다. 흔히 원두커피는 ‘내린다’고 하는데, 이는 커피가루를 드리퍼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내리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물이 커피가루를 적시며 통과해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여과식 커피’ 또는 ‘투과식 커피’라 합니다. 섭씨 90도 내외 뜨거운 물로 내리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도 커피의 유효 성분이 적절하게 추출됩니다.
침출식 콜드브루
하지만 찬물을 사용하는 ‘콜드브루’는 다른 방법을 씁니다. 찬물로는 커피의 유효 성분을 순간적으로 추출할 수 없어서 오랜 시간 우리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커피가루를 오랜 시간 찬물에 담가 커피의 유효 성분을 추출하기 때문에 ‘침출식 커피’라 부릅니다.
커피는 쓰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는 커피에 따라 다르고, 동일한 커피로 내려도 내리는 방식에 따라 다른 맛이 나니까요. 뜨거운 물로 2~3분 동안 내리는 커피로 예를 들면, 초반에는 신맛, 중반에는 단맛, 뒤로 가면 쓴맛이 납니다. 같은 커피, 같은 양으로 내렸는데 쓴맛이 강하다면 추출 시간이 너무 길었거나, 끝부분에 물이 많았을 수 있습니다. 이는 뜨거운 물로 내렸을 때인데, 커피의 쓴맛은 높은 온도에서 잘 추출되기 때문입니다.
달고 깔끔한 커피
단맛이 강하고 깔끔한 커피를 원한다면 콜드브루커피를 만들어보세요. 콜드브루커피는 이름 그대로 찬물을 쓰기에 쓴맛이 우러날 조건이 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찬물로 뜨거운 커피를 내리듯 단시간에 내리면 커피의 유효 성분이 충분히 추출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천천히 우리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커피가루를 찬물로 오랜 시간 우려내면 커피의 유효 성분이 충분히 우러나와 커피의 풍미가 살아나고, 부드러우며 마신 뒤 단맛이 입안에 오랫동안 남는 ‘달고 깔끔한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콜드브루 핫커피
콜드브루커피는 ‘차가운 커피’여서 ‘뜨거운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이것 역시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콜드브루커피를 만들 때 처음부터 원하는 농도에 맞춰 커피가루 양과 물의 양을 사용했다면 ‘차가운 커피’가 맞습니다.
하지만, 커피 원액을 만들듯, 진하게 우려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진한 커피 원액을 만들어 놓고, 뜨거운 커피(Hot Coffee)를 마시고 싶을 때는 커피 원액에 뜨거운 물을 부어 희석해 마시기 좋은 적정 온도의 커피를 만들면 되고, 아이스커피(Iced Coffed)를 마시고 싶을 때는 커피 원액에 찬물과 얼음을 넣어 즐기면 되니까요. 또한, 커피 원액은 저장 기간도 길어 한 번 만들어두고 언제든지 즐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원액에 우유나 다양한 첨가물을 넣은 베리에이션 커피도 만들 수 있습니다.
콜드브루커피 만들기
콜드브루커피를 만드는 데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밀폐 유리병과 우린 후 커피를 거를 여과천만 있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하면 여과할 때 커피 용액에 섞인 커피 미분(미세한 가루)이 여과천에 들러붙어 내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불편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불편하면 아무리 달고 깔끔한 커피라도 자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국물백(다시백)
여과천 대신 국물 우려낼때 쓰는 국물백(다시백)을 사용하면 수월합니다. 국물백(다시백)에 커피가루를 넣어 유리병에 넣고 적당량의 물을 붓고 기다린 후 국물백(다시백)만 꺼내면 되니까요. 물론, 콜드브루커피 도구도 있습니다.
콜드브루커피 도구
도구라고 해서 특별한 것도 아닙니다. 여과 과정을 편하게 만든 것이 전부니까요. 일반적인 것은 유리병 속에 커피가루를 넣을 수 있는 거름망을 추가한 것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사용하기도 편해 적당한 것으로 하나 구매하면 언제든지 콜드브루커피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프렌치 프레스(커피 프레스)가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콜드브루커피 도구를 사용해도 커피 용액 속에 약간의 커피 미분이 남아 있어서 뒷맛이 깔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깔끔한 맛을 원한다면 뜨거운 커피를 내릴 때 쓰는 드리퍼와 여과지로 한 번 거르면 됩니다. 이것으로 콜드브루커피는 완성입니다.
커피가루와 물의 비율 그리고 시간
사실 커피를 내릴 때 사용하는 커피의 양과 물의 비율에 불변의 정답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농도가 다르고, 사용하는 커피와 분쇄도에 따라 우러나는 농도도 다르니까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해서 가장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비율은 있는데, 그것은 1:18로, 커피가루를 10g 사용한다면 물 180g을 사용했을 때를 말합니다. 이는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에서 만든 ‘브루잉 차트(Brewing Chart)’에 따른 것입니다. 참고로, 상온에서 물의 질량(g)과 부피(ml)는 같습니다.
우리는 시간
찬물 또는 상온의 물을 사용해 커피의 유효 성분을 충분히 우려내려면 오랜 시간 우려야 합니다. 대개 12시간에서 24시간 동안 우립니다. 물론, 이보다 짧은 시간 동안 우려도 됩니다. 그럴 때는 커피가루 양을 늘리면 됩니다.
원두 분쇄도
커피의 유효 성분은 곱게 갈수록 더 잘 우러납니다. 하지만 곱게 갈면 커피 미분이 커피 원액 속에 다량 남아 있게 되고, 뒷맛도 텁텁해집니다. 그리고 미분을 거르려면 그만큼 힘듭니다. 그래서 콜드브루에서는 대개 드립커피 정도의 분쇄도로 갈아 사용합니다.
콜드브루커피 원액 비율
아이스커피(Iced Coffee)만 즐긴다면 처음부터 1:18 비율로 우리면 됩니다. 하지만 핫커피(Hot Coffee)도 즐기려면 진한 커피 원액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때는 1:18이 아닌 다른 비율을 써야 하는데, 보편적인 비율은 1:5 또는 1:6입니다.
아이스커피(Iced Coffed)
아이스커피를 만들려면 커피 원액에 약간의 찬물과 얼음을 넣습니다. 원액과 추가하는 물의 비율을 1:1.5로 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농도에 따라 추가하는 물의 비율을 가감합니다. 커피 원액 100g을 사용한다면 추가되는 물과 얼음의 양은 150g입니다. 얼음이 천천히 녹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 바로 마실 때: 커피 원액 100g에 찬물 130g을 부어 희석한 후 적당한 양의 얼음을 담은 컵에 부으세요.
- 천천히 마실 때: 커피 원액 100g에 찬물 50~70g 정도 부어 희석한 후 적당한 양의 얼음을 담은 컵에 부으세요.
핫커피(Hot Coffee)
뜨거운 커피를 만들려면 커피 원액에 뜨거운 물을 부어 희석합니다. 커피 원액과 물의 비율은 1:1.5를 기준으로 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농도에 따라 추가하는 물의 양을 가감합니다.
Print콜드브루커피 만들기
Ingredients
- 콜드브루커피 브루잉 도구 (또는 밀폐 유리병과 국물백)
- 드리퍼와 여과지
- 커피 150g
- 물 900ml
Instructions
- 필터에 커피가루를 넣으세요. 여기서는 150g을 사용했습니다.
- 물통에 찬물을 부으세요. 여기서는 1:6 비율로, 물 900g을 사용했습니다.
- 커피가루 속에 물이 잘 스며들도록 몇 번 흔들어 24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 두세요.
- 24시간 후 커피가루가 담긴 필터를 분리합니다. 그대로 이용해도 좋지만, 깔끔한 커피를 원한다면 드리퍼와 여과지로 한 번 거르세요. 사용한 커피에 따라 다르지만, 콜드브루커피 원액은 650~700g 정도가 될 것입니다.
- 핫커피(Hot Coffee)는 원액 100g에 뜨거운 물 150g을 부어 만듭니다. 아이스커피는 원액 100g에 찬물 50~70g 정도를 부어 희석한 후 적당량의 얼음을 담은 컵에 부어 만듭니다. 희석 비율은 입맛에 따라 달리하시면 됩니다.
Notes
- 콜드브루커피 원액은 10일 정도 보관해도 됩니다. 물론, 상온보다는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커피는 기호식품입니다. 희석하는 물의 양과 우리는 시간을 달리하며 입맛에 맞는 농도를 찾으세요.
- 콜드브루커피를 2시간 정도에 만들려면 커피가루와 물의 비율 1:5를 그대로 적용해 2시간 동안 우린 후 희석하지 말고 그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비율은 1:5를 기본으로 하고 입맛에 따라 조절하면 됩니다.